방밖을 벗어나 43화 - 뜻밖의 연락
같은 시각, 퀘스트 사무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충식 사무장은 밀린 퀘스트들을 정리하느라 정신없이 업무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때, 기분 좋은 벨소리가 사무소의 정적을 깼다.
뗄렐렐레ㅔㅔㅔㅔ—♪
충식 사무장이 버튼을 누르자 노트북 화면에 릴리가 나타났다.
충식 사무장:
“어, 릴리!”
릴리:
“충식아~ 통화 괜찮아?”
충식 사무장:
“응, 괜찮아.”
릴리:
“커비는 어때?”
충식 사무장:
“잘 지내지.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있어. 오늘은 카페 알바도 하더라고.”
릴리:
“카페 알바를? 믿기지가 않네!”
충식 사무장:
“나도 깜짝 놀랐지. 뭐, 모몽가네에서 좀 지내다가 돌아가겠거니 했는데 알바까지 할 줄 누가 알았겠어.”
릴리:
“그러게~ 어휴, 겁도 없어 정말. 난 아직 모몽가랑은 만나본 적도 없는데, 커비 덕분에 친해지게 생겼네~
요 말썽꾸러기 녀석, 돌아오면 아주~ 괴롭혀 줘야겠어.”
화면 너머로 보이는 릴리의 개구진 표정에 충식은 웃음을 터뜨렸다.
충식 사무장:
“커비 녀석 이제 큰일 났네~ 처음엔 7층에서 왔다길래 설마 했는데, 릴리 네 친구더라고. 세상 참 좁다니까.”
릴리:
“그러니까! 이 녀석이 말도 없이 나가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안 그래도 너한테 찾아달라고 부탁하려던 참이었거든?
그런데 네가 먼저 연락해 준 덕분에 얼마나 안심했다구! 운이 좋았어. 커비도, 나도.”
충식 사무장:
“그러게, 이렇게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여튼, 이제 너무 걱정하지 마~ 네 친구면 나한테도 친구니까. 그 녀석, 돈도 벌고 슬슬 존댓말도 배웠어. 씩씩하게 잘 지내서 기특할 정도야.”
릴리:
“아, 진짜? 나 좀 서운해질라 그런다. 엄청 잘 지내고 있잖아!”
릴리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릴리:
“커비 소식 전해줘서 고마워. 당분간은 내가 너랑 아는 사이라는 건 이야기하지 말아줘.
커비가 바깥세상을 실컷 즐기도록 놔두고 싶네~
혹시라도 무슨 일 생기면 나한테 연락 줘.”
충식 사무장:
“그래, 그럴게. 내일 사무소로 오기로 했는데 적당히 괜찮은 퀘스트 하나 주려고 해.”
릴리:
“오~ 카페 일 말고 다른 일 한대? 무슨 퀘스트인지 벌써 궁금하다!”
충식 사무장:
“퀘스트 받으면 나중에 연락해서 알려줄까?”
릴리:
“아니야~ 너 바쁜데 괜히. 나중에 커비가 신나서 나한테 떠들어줄 걸 기대하면서 지금은 참아볼게.”
충식 사무장:
“맞아, 그 편이 더 재밌을 거야.”
화면 너머로 두 사람의 미소가 오갔다.
릴리:
“모쪼록 커비 잘 부탁해, 충식아.”
충식 사무장:
“우리 사이에 부탁은 무슨~ 나도 너한테 도움받은 게 많은데, 이 정도야 뭐.”
릴리:
“그러게, 우리 사이에 새삼스럽긴 하다! 그럼 바쁠 텐데 고생하고, 나중에 또 연락하자.”
충식 사무장:
“응. 또 연락해.”
릴리가 손을 흔들자 통화가 끝나고 화면이 꺼졌다.
충식 사무장은 방금 전 릴리와 나눈 이야기를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그러고는 가볍게 기지개를 켜고 밀린 퀘스트 목록을 다시 훑어보기 시작했다.
충식 사무장:
“자, 그럼 다시 일해 볼까.”
삐— 삐— 삐—
노트북에서 날 선 알림음이 울렸다.
충식 사무장:
“……응?”
화면 중앙에 붉은 글씨가 떠올랐다.
[왕실 긴급통신]
[왕실 관련 긴급 퀘스트 의뢰가 접수되었습니다.]
[보안 등급: 기밀]
[담당자 외 열람 및 외부 발설을 금합니다.]
충식 사무장:
“왕실에서 긴급 퀘스트?”
충식 사무장이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려던 순간—
우우우웅——
노트북에서 낮고 이상한 소리가 울렸다.
화면이 깜빡이더니 순식간에 새까맣게 변했다.
잠시 후—
어둠 속에서 하얀 마스크 같은 얼굴 하나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사무소 안에 울려 퍼졌다.
???:
“충식 사무장…… 오랜만이야.”
충식 사무장은 화면을 바라보다 눈을 가늘게 떴다.
충식 사무장:
“……오랜만이네. 진실의 거울.”
[본 이야기는 방밖시리즈 세계관에서 재구성한 비상업적 팬 창작입니다.
원작의 공식 설정 및 스토리와는 무관한 창작 해석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