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밖시리즈 6화 — 진짜 ‘밖’으로
살짝이라도 겁주고 어르면
돌아갈 줄 알았는데,
작지만 옹골찬 당당함에
땅콩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땅콩:
“하! 좋아, 그 패기 마음에 드는걸!
그 열정 그대로 부딪혀봐!
문은 내가 열어주지!
꼬마, 내 이름은 땅콩이다!”
커비:
“커비! 내 이름은 커비야! 고마워!”
땅콩이 폴짝 뛰어
문고리에 엉덩방아를 콩! 하고 찧자,
묵직한 문이 느릿하게 열리기 시작했다.
차가운 바람이 문틈으로 스며들었다.
낯설지만 가슴을 간질이는 냄새가 났다.
커비:
“나 그럼 갔다올게!”
땅콩:
“그래! 잘 갔다 와, 커비.”
커비는 두 눈이 더 크게 반짝이며
문 밖 세상으로 나아갔다.
서서히 ‘안’과 ‘밖’의
연결이 사라지고 있을 때
땅콩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땅콩:
“아, 그리고 내려갈 때는
엘리베이터 타야 해.
저기 버튼 있는 거—”
쾅—!
문이 닫혀버렸다.
땅콩:
“…어? 들었겠지?”
커비:
“…엘리게이터?”
[이 이야기는 방밖시리즈 세계관 안에서
새롭게 재구성한 비상업 창작물입니다.
실제 브랜드나 인물, 작품과는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