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밖시리즈 35화 - 우당탕탕 초보알바
웨이터디:
“자, 커비. 알바가 처음이니까 커피 내리는 건 아직 어려울 것 같고… 일단 간단한 설거지부터 해보자.
저기 손님들이 사용한 식기들이 있지? 그걸 깨끗하게 씻어서 조이한테 가져다주면 돼.”
커비:
“응!… 아니, 네!”
웨이터디:
“좋아. 그럼 잘 부탁할게.”
웨이터디가 자리를 떠나자, 커비는 잔뜩 긴장한 채 사용한 컵이 수북이 쌓인 싱크대 앞에 조심스레 섰다.
‘설거지… 안 해 봤는데… 릴리가 다 해 줬는데…’
커비는 예전에 릴리가 집에서 설거지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음… 먼저 수세미에 세제를 묻히고…’
커비는 조심스럽게 수세미에 세제를 짠 뒤 컵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이렇게 돌려서 닦으면…’
쨍그랑——!
컵은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졌고,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놀란 손님들이 일제히 커비를 바라봤지만, 커비는 얼어붙은 채 깨진 컵만 바라보고 있었다.
‘…어?’
머릿속이 새하얘진 순간, 조이가 급히 달려오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조이:
“뭐야? 무슨 일이야?”
커비:
“그… 그게… 너무 미끄러워서…”
조이는 깨진 컵과 사색이 된 커비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조이:
“안 그래도 바쁜데 컵까지 깨졌네… 미끄러우면 더 조심해서 해야지. 설거지 처음 해 봐?”
커비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커비:
“…응. 처음이야.”
한마디 더 하려던 조이는 커비가 정말 처음이라는 걸 듣고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내 작게 한숨을 내쉬고 손을 저었다.
조이:
“일단 저쪽으로 가 있어. 유리 조각 때문에 다칠 수 있으니까. 여기는 내가 치울게.”
그때 웨이터디가 다가왔다.
웨이터디:
“왜? 무슨 일인데?”
조이:
“매니저님, 커비는 다른 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설거지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대요.”
조이의 말에 커비는 가슴이 조금 따끔했다.
웨이터디는 깨진 컵과 풀이 잔뜩 죽은 커비, 주변 손님들을 차례로 둘러봤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주변에도 들릴 만큼 차분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웨이터디:
“그랬구나. 그러고 보니 커비는 알바가 처음이라고 했지. 설거지는 해 본 적 있는지 내가 먼저 물어봤어야 했는데, 너무 간단하게 생각했네.
커비, 괜찮아. 일단 여기는 위험하니까 나 따라와. 조이, 수고해 줘.”
커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아직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낯설고 어색했다.
자신만만하게 시작했을 때와는 달리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커비는 조이를 향해 작게 “미안해요…”라고 중얼거린 뒤, 웨이터디의 뒤를 조용히 따라갔다.
[본 이야기는 방밖시리즈 세계관에서 재구성한 비상업적 팬 창작입니다.
원작의 공식 설정 및 스토리와는 무관한 창작 해석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