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밖을 벗어나 40화 - 니가 왜 거기서 나와
같은 시각, 충식 사무장은 2층 카페마을에서 저녁을 먹은 뒤 야근을 하기 위해 사무소로 향하고 있었다.
커비도 마침 카페 앞 모퉁이에 쓰레기를 버리고 돌아오던 중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충식 사무장:
“..어?”
커비:
“..어?”
잠시 서로를 바라보던 둘은 동시에 반갑게 인사했다.
충식 사무장:
“뭐야, 커비?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커비:
“충식 사무장님!”
커비는 반가워서 한달음에 충식 앞에 섰다.
충식 사무장:
“여기서 뭐 하고 있었어?”
커비:
“어제 모몽가 일주일치 식량을 다 먹어 버렸거든요.
그래서 벌어서 갚으려고 카페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충식 사무장은 커비의 말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충식 사무장:
“하하하~! 그랬구나. 이유야 어찌 됐든 모몽가도 너한테 잘못한 값을 제대로 치렀겠네.
나 같았으면 그냥 모른 척했을 것 같은데… 직접 일해서 다시 채워 주려고 하다니, 네가 나보다 낫다.”
커비는 쑥스러운 듯 함께 웃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커비:
“…그런데 저 오늘 일을 너무 못한 것 같아요.
실수도 많이 하고…”
충식 사무장은 커비를 잠시 바라보다 말했다.
충식 사무장:
“음… 너는 이런 섬세한 일보다는 몸을 크게 움직이는 일이 더 잘 맞을지도 모르겠네.”
충식 사무장의 말에 커비는 조금 놀란 듯 목소리를 높였다.
커비:
“어떻게 알았어요?
카페 사람들은 다들 잘해주려고 하는데…
저는 자꾸 실수해요. 살살 하려고 하는데 자꾸만 힘이 너무 들어가요.
저번에 퀘스트 할 때는 정말 신났었는데… 그때는 힘껏 해도 됐거든요.”
커비의 말을 들은 충식 사무장은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충식 사무장:
“음… 꼭 여기서만 일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해 봤는데 안 맞으면 다른 일도 해 보면 되지.
저번 퀘스트 할 때는 그렇게 신났다면…
어쩌면 그런 일이 너한테 더 잘 맞을지도 모르겠네.
내일 한 번 사무소에 들러 봐.”
커비는 뜻밖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커비:
“다른 일을 해도 돼요?”
충식 사무장:
“그럼~ 처음 해 봤는데 잘 맞는지 어떻게 알아. 이것저것 해 봐야 너한테 뭐가 맞는지도 알지.”
충식 사무장의 말에 커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결심한 듯 충식과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본 충식 사무장은 옅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충식 사무장:
“여튼 알아들은 것 같으니 난 이만 간다.
여기 일 잘 마무리하고~ 내일 보자, 커비.”
커비:
“네! 내일 갈게요!
안녕히 가세요.”
꾸벅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커비의 발걸음은 아까보다 한결 가벼워 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 다시 사무소로 발걸음을 옮기던 충식 사무장은 작게 중얼거렸다.
충식 사무장:
“…그런데 저 녀석, 언제 저렇게 존댓말도 배웠대.
기특하네.”
[본 이야기는 방밖시리즈 세계관에서 재구성한 비상업적 팬 창작입니다.
원작의 공식 설정 및 스토리와는 무관한 창작 해석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