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자리오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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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박상대 도서관 사서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박상대입니다.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많이 부끄럽고 민망하네요. 제가 이 자리를 나오게 된 건 저를 도와준 선생님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충주에 살다가 2016년에 서울로 올라왔어요. 그땐 서울에 대해 아는 게 없었고 어떻게 살아갈 지 막막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동주민센터를 통해 동문장애인복지관을 소개받아 오게 되었죠. 낯선 서울생활이 처음엔 어려웠지만 복지관을 다니면서 많이 적응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동문장애인복지관에서 직업적응훈련반 생활을 처음 할 때는 어려움이 많았어요. 저는 수줍움이 많았고 먼저 다가가는게 어렵고 부끄러움이 많아서요. 그래도 복지관 선생님들이 제가 잘 적응하도록 많이 도와주셨어요. 특히 댄스, 원예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재밌게 생활할 수 있었고 또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어요. 요리활동이나 훈련반 자치회의에서 친구들과 많이 대화를 할 기회가 생기면서 덕분에 책임감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기고 잘 적응하게 된 것 같아요. 또 작업활동을 하면서 책임감을 쌓고, 반장활동을 통해 남을 배려하는 방법도 배우고, 많은 것을 배우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 훈련반 선생님을 도와 친구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게 좋았어요. 그렇게 지내면서 현장실습으로 복지관에서 도서관 사서 업무를 배우게 됐는데, 이 일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예전엔 보호작업장에서 상장제작만 해오다가 처음으로 서비스 업에 대해 배우고 경험해봤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사서보조일자리를 지원할 수 있었고 다행히 면접에 합격해서 지금까지 도서관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됐어요. 복지관을 오게 된 이유 중 한가지는, 취업을 목표로 직업훈련반에 들어가는 것이였어요. 몸이 불편하신 어머님을 모시고 있기에 가족부양에 대한 책임을 갖고 취업을 통해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에요. 이 목표를 동문장애인복지관을 통해 달성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드려요. 일을 하게 되고 돈을 벌게 되서, 소소하지만 항상 고생하시는 어머님을 위해 함께 외식도 할 수 있게 되었고 큰 보람을 느끼게 되었어요. 특히 직장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대하는 법을 배웠고, 취업자 자조모임을 통해 같은 발달장애인 취업자들 끼리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았어요. 앞으로 저에게 꿈이 있다면 저는 꾸준히 도서관 일도 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발전해가고 싶어요. 저에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직업적응훈련반 선생님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