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겨울 나는 음주와 멀어지기 위해 일주일동안 술을 안마시면 그 보상으로 나에게 킨키로봇에서 ‘큐브릭 하나 뽑기’를 허락해 주었다. 큐브릭은 아트토이로 유명한 베어브릭과 같이 메디콤사의 한 라인으로 나는 베어브릭 보다는 원작 케릭터의 디테일을 살린 큐브릭이 더 좋았다. 당시 영화 트론이 개봉을 하였고 영화 내용은 그닥 기억에 남지 않으며, 다프트 펑크의 등장만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특유의 헬멧과 극중의 수트가 너무 잘 어울려 영화의 배경과도 찰떡이었고, 이 영화는 다펑을 위해 제작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마침 일본에서 일식을
공부하던 친구가 뭐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보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눈팅만 하고 있던 다펑 큐브릭을 말했는데 고맙게도 구해주었다. 그것도 국내의 반가격에 말이다. 다른 버젼의 다펑 큐브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당시 학생이었기 때문에 가격이 넘사벽이라 현실을 직시하고 그냥 이 정도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때론 포기가 빠르면 행복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