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자주 다니면서 잃어버린 물건들이 많아요.
그나마 이 초록 상자 안에 있던 것들은 무사해서 아직까지 소중히 간직중입니다.
(아래부터 긴 주저리 죄송합니다.)
어릴 때 잠깐 일본 살다 와서
일본에서의 추억이 조금 남아있는데 그중 하나가
부모님과 함께 포켓몬 영화를 본 거에요.
'열공의 방문자 테오키스(테오키시스)'
영화관에 부모님을 졸라 보러 갔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보고왔어요! 피카츄와 플러시 마이농이
돌아다니는 모습은 보기만해도 너무 좋아서
단숨에 이 영화의 팬이 되었고, 영화 끝나고 나와
매달과 팜플렛을 샀습니다.
그리고 팜플렛에서 광고하던 플러시 마이농 인형도 샀었는데
지금은 자취하느라 안 가지고 있어요..
가지고 올껄 그랬네요ㅜㅜ
집에 가서도 이 영화의 여운이 잊혀지지 않아서 근처 츠타야에 갈 때 마다 OST 노래를 부르면서 사운드트랙을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너무 비싸다고 안된다는 부모님 반응을 보고 좀 찝찝하긴 했지만
전 정말 갖고싶어서 계속 졸랐어요.
바램이 통했는지 부모님은 그 CD를 대여하시더니 지금이라면 극구 말릴 음원복사를 해서 CD를 구워주셨습니다...
엄빠 정말 감사한데 불법은 아니돼요🥲🥲
이후로 정품도 아니고, 몇번에 무슨 음악이 들었는지도 잘 모르는 CD지만 플레이어가 있는 아빠방에 자주 놀러가서 툭하면 틀어놓고는
"이거 지우네가 마을에 방문할 때 나오는 노래야!!"
하면서 아는척 하고 들었었습니다.
어릴 적이지만 지금 생각해도 좀 쪽팔리네요.
뒤에 고양이, 강아지 굿즈는 제가 귀여운 동물을 보면 사족을 못 썼는데, 그때 특히나 마음에 들었었던 굿즈들입니다.
엽서와 메모장이 대부분이라 어릴 땐 쓸 내용이 없어서 아직도 백지상태입니다. 상자 안에 있어서 아직도 새 것 같아요ㅎㅎ
물건이 안 남아있다는건 많이 아쉽습니다.
엄빠가 금방 이혼하셔서 사이가 좋으셨던 순간이 기억에 거의 없는데, 일본에 있던 순간은 확실히 좋았었다고 할 수 있거든요.
그때의 추억이 거의 없다는건 많이 아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