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를 떠올리는건 여전히 매우 즐거운 일들 중 하나인데, 학생시절 지금은 없어진 네이버 오늘의 문학 코너에서 단편소설들을 많이 읽곤 했다.
그냥 어중간한 소설이 아니라 굉장히 유명한 이영도, 전민희씨의 단편작이나 다른 작가들의 여러 재밌는 단편소설들이 올라오기도 해서 매우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하루는 '밤의 노동자'라는 제목을 달고 한편이 올라와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던 기억이 난다.
순전히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클릭했던 것인데 한국형 탐정물을 현실적으로 그려낸게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잊혀지나 했는데.. 기억이 언제나 그렇듯 세월이 지나고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바람에 이 작품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꼭 다시 읽고 싶었다.
마침내 서점에 가서 찾아낸 책은 단편이 아니라 장편이 되어있었고 밤의 노동자는 책의 마지막 챕터의 제목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간절히 원하던 것을 마침내 얻었을 때 느끼는 쾌감을 다시한번 얻을 수 있었다.
마치 오랜 친구와 다시 재회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