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소년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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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우산

이런류의 소설은... 처음이었다. 이런건 처음이라는듯한 감탄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 한국소설을 잘 읽지도 않거니와 이런.. 뭐라고 해야할까, 정치적 이슈가 엮인 소설은 거들떠도 안봤는데 무언가에 홀린듯 집었던 것 같다. 결론만 말하자면 생각보다 괜찮았다. 책의 내용에 남녀갈등, 세월호참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서 자칫 불편하지 않을까 굉장히(정말로 심각하게) 염려했지만, 작가의 문체는 지나치게 담백하고 메말라서(그것이 오히려 내게는 좋은의미로 다가왔다)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라 담담한 사실을 토로할 뿐인 모습으로 비쳐졌다. 작가가 합리적인 방식으로 설명하고 묘사했기에 나 역시 합리적으로 받아들였다. 두 편의 연작소설로 이루어졌지만 두 작품의 문체와 글의 흐름이 많이 다르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앞쪽의 'd'가 더 취향. 자신의 언어로 깊게 사유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일종의 유희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책을 좋아하는 자들의 몇 안되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오랜만에 번역본 특유의 부자연스러움 없이,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그대로 느끼고 사유할 수가 있어 좋았다. 한국인이 읽는 한국소설은 이런 장점이 있구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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