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리엄 깁슨의 스프롤 3부작중 첫번째인 뉴로맨서.
사이버펑크의 원조격이라 시리즈중에서 가장 유명한 편인데, 장르 자체도 희귀하거니와 무려 고전소설중에서 사이버펑크소설이 있다는 특수성 때문에 꽤 유명세를 탔다고 생각한다.
이번을 포함해 총 4번째 읽는데, 읽을때마다 굉장히 새롭다는 느낌이 든다. 시리즈의 다른 소설인 카운트제로나 모나리자오버드라이브가 영화식 연출이나 스릴러의 양상을 띄게 변화했다면, 뉴로맨서는 기이하고 음울한 디스토피아적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모름지기 사이버펑크는 딥-다크해야 제맛이다.
영화적 구성이 아니라 모호하고 시적인 분위기 때문에 그런지, 아니면 장르 자체가 희귀해서 익숙치가 않은 탓인지, 많은 사람들이 도입부 부터 집중이 잘 안된다고 생각하는 편. 하지만 익숙해지면 중반부부터 굉장한 속도감을 뽐내며 종막까지 내달리는 걸 느낄 수 있다.
블레이드러너를 재밌게 봤다면, 꽤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