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리 (Colley)
덕질탐구
🔙이것이 찐 세기말 감성이다 Y2K 감성 낭낭한 작품 소개📺
2022.10.26
잠시의 유행일 줄 알았던 Y2K 감성이 생각보다 오래가고 있어. 그래서 오늘은 그때 그 시절, 세기말의 감성이 흘러넘치는 작품들을 소개해볼까 해.🌟 빠르게 시작할게.😉
<나의 지구를 지켜줘>
첫 번째 작품은 사키 히와타리의 <나의 지구를 지켜줘>야.🌍 1986년부터 1994년까지 일본의 만화 잡지인 <하나토유메(꽃과 꿈)>에서 연재된 작품이지. 1970년대 일본에서는 ‘오컬트’ 붐이 일었는데🌠, 이 때문에 그 당시에는 ‘전생’이나 ‘환생’, ‘초능력’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어.👀 <나의 지구를 지켜줘> 또한 ‘달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서정성을 자극하는 것과 ‘전생의 사랑’ 등의 요소로 10대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지.❤️‍🔥 그중 과하게 몰입한 독자들은 작품 속 주인공들처럼 ‘전생의 친구’ 또는 ‘전생의 연인’을 찾으려 하는 행동을 보이기까지 했다고.😅 결국 작가가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라는 성명을 내는 해프닝까지 생겼어.🙄
<나의 지구를 지켜줘>는 전생에 달에서 지구를 관찰하는🔭 과학자였던 7명의 남녀가 전염병으로 인해 사망하고, 지구에 환생하게 된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또한 주인공 중 한 명의 이름은 ‘고바야시 린네(輪廻)’ (주로 ‘링’이라 불리지만 원래 이름은 린네)인데, 이는 윤회(輪廻)를 뜻하는 한자라고 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키워드가 선명하지?🗯️ 현재와 과거의 시점이 오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심지어 등장인물의 얼굴과 성별까지 다른 경우까지 있어서!) 총 21권으로 스토리가 꽤 긴 편이야!📖 그렇기 때문에 살짝 러시아 문학을 읽는 기분으로 집중해서 봐야 하지만..!💥 한 번 빠지기 시작하면 다음 페이지로 향하는 손을 멈출 수 없을 거야.🙌🏻 <나의 지구를 지켜줘>, 어디서 볼 수 있지?👀 : 네이버 시리즈, 리디북스
<Serial Experiments Lain>
⚠️ 다소 어두운 내용을 담고 있으니 이런 내용에 취약한 덕질러라면 스크롤을 내려줘! ⚠️ <Serial Experiments Lain>, 이하 Lain은 교복을 입은 한 소녀가 마치 후련하다는 얼굴로 한 건물 옥상에서 자살하는 다소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해.💥 그리고 2주 뒤, 학생들에게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하지. 발신인은 오프닝에서 등장한, 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소녀. 주인공인 레인 역시 이 편지를 받게 돼. (편지라고 하지만, 마치 채팅처럼 둘은 상호적으로 대화하면서 내용을 주고받아) 친구는 레인에게 학교에서 자신의 편지는 장난이라고 하지만 이는 장난이 아니며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언젠간 이해할 거라는 알쏭달쏭 한 말을 남겨.💭 친구의 말에 강한 호기심을 느낀 레인은 친구가 말한 그곳, ‘와이어드(Wired)’라 불리는 사이버 세계로 가기 위해 컴퓨터 광인 아빠께 자신의 네비(NAVI, 우리로 치면 퍼스널 컴퓨터 같은)를 바꿔 달라고 해.
Lain은 실험적이고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현실과 가상 현실, 디지털 시대 속🌐 인간의 정체성 등의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어. 90년대 후반 당시 우리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바꿔줄 것이라 여겼던 ‘인터넷 네트워크 기술’의 그림자에 주목했지.👤 Lain 작중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나 현상들이 인터넷이 공기처럼 자리 잡은 현시대에서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기에(예를 들면 일상생활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다가 키보드를 잡는 순간 성격이 돌변하는👿 키보드 워리어, 가짜 뉴스를 만드는 집단 등) 제작진의 통찰력이 상당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거야. 주인공 레인의 생김새나 그녀의 방에 놓인 인형들, 그리고 가끔 그녀가 입고 나오는 동물 잠옷 등 귀여운 요소가 종종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기괴하고 섬뜩한 분위기가 강해.💀 또 세기말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가 강하고 상당히 난해한 작품이라 취향을 많이 탈 거야.🤔 하지만 그만큼 마니아층도 은근히 상당해! 그리고 담당자는 개인적으로 영국의 록 밴드 Boa(우리나라 가수 아시아의 별 보아가 아니야)가 부른 오프닝 곡 Duvet을 좋아하는데, 혹시 요즘 들을 노래를 찾고 있는 덕질러라면 한 번 들어봐.🎵 찐 세기말 감성 맛보기로!🎧 < Serial Experiments Lain>, 어디서 볼 수 있지?👀 : 아마존 프라임
<천사금렵구>
<천사금렵구>는 유키 카오리의 섬세하고 탐미적인 그림체와 파격적인💥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야.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시절, 코믹월드가 일명 ‘굼벵이 관’이라 불렸던 여의도 행사장에서 열리던 시절, 천사금렵구 코스프레를 하는 코스어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지. (이렇게 담당자의 나이가 드러나고…) 당시에는 세기말의 분위기를 타고 비주얼 락과 함께 인기를 끌었어. 아마 이 작품을 읽지는 않았더라도 일러스트를 본 덕질러들도 분명히 있을 거야.👀 또 이 만화가 유명했던 이유는 당시(그리고 지금까지도) 사회에서 금기시되고 있던 것은🚫 모두 다 내용에 넣었기 때문이야.😮 무려 주인공 커플은 근친상간이었고, 동성애 등 지금 들어도 충격적인 내용들의 연속이었어. 20년 전인 당시만 해도 만화 = 불량한 학생의 것이라는 편견이 강할 때라 천사금렵구는 그야말로 금서와 같았지.🙅🏻‍♀️ 게다가 책 표지 오른쪽에 떡하니 박혀 있는 빨간색의 19세 미만 구독 불가🔞 딱지가 그 무게를 더해줬어.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러해. 주인공인 무도 세츠나는 자신의 친여동생인 무도 사라를 좋아하는, 남에게 말못할 고민을 품고 있는 16살 소년이야. 그가 사는 세계에서는 어느 날부터 ‘천사금렵구’라는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었어. 그런데 이 게임은 보통의 PC 게임이 아니었지.🥶 로시엘이라는 천계 최고 천사의 부관이 그를 되살리고자 인간세계에 퍼뜨린 게임이었고 사라의 친구이자 세츠나를 짝사랑하는 루리 역시 이 게임을 하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세츠나는 지옥에서 온 악마😈, 쿠라이와 아라크네에게 사실은 자신이 타락 천사인 ‘알렉시엘’의 환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하지만 그뿐이었어.☝🏻 알렉시엘로 각성은 아직 못했거든. 그러던 중 루리가 사고로 눈을 다치게 되고, 루리는 현재 상황과 세츠나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건 사라 때문이라는 생각에💥 사라에 대한 증오가 더욱 커져 갔지.🤬 분노에 찬 루리에게 천사 ‘로시엘’이 빙의하고 루리로 인해 사라는 납치를 당하는 등🥷🏻 목숨을 위협받는 일까지 생겨. 게다가 학교 친구들에게 세츠나가 친여동생인 사라를 좋아하는 것까지 들통 당하지.😱 이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카토(몸은 카토이지만 루리처럼 천사 로시엘에게 빙의당한)를 세츠나의 친한 선배인 키라가 저지해. 그러다 세츠나는 카토가 키라를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드디어 알렉시엘로서 각성하게 돼. …여기까지 읽는데도 내용이 참 엄청나지..?
천사금렵구는 대중적으로 자리 잡고 있던 선한 ‘천사’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었어. 단순히 사회적 금기를 건드리는 것 외에 천사와 악마들의 치열한 싸움🔥, 복잡한 심리를 그리고 긴 연재 기간 놓칠 수 있는 ‘떡밥 회수’도 비교적 충실히 해낸 편이야. 일본 내에서 단행본이 현재까지 판매 부수 800만 권 팔렸다는 것만 해도 그 인기를 대략 짐작할 수 있지?🤔 이런 인기는 그저 자극적이라고 해서 가능한 건 아닐 거야. 그리고 올해 4월 20일부터는 기존에 천사금렵구가 연재되었던 잡지 <하나토유메(化と夢)>의 디지털 잡지인 「하나유메 Ai」에 22년만의 신시리즈 「천사 금렵구-도쿄 크로노스」의 연재를 시작했고 9월에는 애장판 10권 세트가 나오기도 했지.📚 천사금렵구 본편은 완결됐지만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어. 현재 기존 천사금렵구는 한국에서는 절판된 것 같아😥
<무한의 리바이어스>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서기 2225년 미래를 배경으로 한 스페이스 SF 어드벤처 <무한의 리바이어스>야. 22세기 초, 인류는 거주지를 태양계 전체로 넓히며 번영🌟하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플라즈마 폭풍으로 인해🌪️ 태양계의 절반이 ‘게둘트 현상’(게둘트의 바다)에 휩쓸려 인류 상당수를 잃게 돼.☠️ 그로부터 80여 년 후, 인류는 다시 일어섰지만 게둘트의 바다 역시 팽창하고 있었고 이에 대한 해법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였지. 서기 2225년, 파일럿 훈련용 스테이션 "리베·델타"에 16세의 소년, 주인공 아이바 코우지는 동생 유우키와 다른 친구들과 훈련을 받던 중 갑자기 리베 델타가 습격 당해.😱 서서히 게둘트의 바다로 침몰하기 시작했고, 리베 델타에 타고 있던 모두의 목숨이 위험해졌지. 어떻게든 탈출하기 위해 뛰어다니던 그때, 숨겨져 있던 우주선 ‘리바이어스’ 호가 아이들의 눈에 띄었고 487명의 학생이 이곳으로 몸을 피하게 돼. 어른 없이 아이들만 있는 공간을 말 그대로 ‘혼란’😵 그 자체였어. 한정된 물자를 어떻게 나눌 것인지, 누가 리더를 맡을 것인지 등의 문제로 상당히 시끄러웠지.🤯 게다가 외부에서는 계속 리바이어스함에 공격해댔어. 그렇게 길고 힘겨운 6개월간의 비행이 시작돼.🛰️
'폐쇄된 공간에 아이들만 남은 상황'이라는 설정에 <15소년 표류기>나 <파리대왕> 같은 소설을📖 떠올린 덕질러들도 있지? <무한의 리바이어스>도 이 소설들에서 모티브를 따왔어.💡 나름 ‘청춘물’이지만 눈부시고 빛나는 청춘이 아닌, 인간 본성의 끝을 보여주는💀 어둡고 질척이는 청춘물이야. 게다가 ‘우주선’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장면 역시 어둡고🌚 색채 또한 칙칙한 편이기 때문에 기분이 가라앉았을 때 보면 더 우울해질 수 있어…😰 하지만 다양한 심리 묘사와 인물 간의 대립을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풀어내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기도 하지.👏🏻 그리고 갑자기 등장한 신비의 소녀, 네야에 대한 정체를 알아가는 것🧐 역시 재미있을 거야!
오늘은 세기말이라 불리던 90년대에 그 시대의 감성을 가득 담고 있는 작품 중 그간 이슈에서 소개하지 않던 작품을 중심으로 모아봤어.👀 너무 오랜만에 어둡고 진지한 작품들을 많이 들여다봤더니 담당자는 나가서 산책 좀 해야 할 것 같아…😅 유행은 돌고 돌기에 그 시대의 것이 지금 다시 붐인 것도 있을 거고, 전례 없던 팬데믹을 겪으면서 우울하고 힘든 시기를 겪었기에 그때와 비슷한 무드가 유행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 작품은 작품으로 즐기고! 다음번에 또 재미있는 이슈로 찾아올게! 안녕😀 출처: HAKUSENSHA, 트라이앵글 스태프, ,SUN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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