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피규어의 정석. Bible 기초 지식편 – 4부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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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고 미니 피규어를 몹시 좋아하는 조덕호아카이브입니다. 오늘은 전설의 두 캐릭터입니다. 지난 3부에서 소개한 네 명의 히어로(호크아이, 블랙 위도우, 토르, 헐크)보다 그 종류가 더 많을 듯해요.
워낙 많은 미니피규어가 출시되다 보니 연도(2012~2019)순으로 정리했습니다. 아직 캐릭터를 다 모으지 못한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그럼 조무래기(?) 시절이었던 2012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본 콘텐츠는 제가 보유한 미니피규어 위주로 설명해 드립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모으지 못해 사진에 담지 못한 피규어도 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 *연도별 공식 기성품 소개에서 빨간색 테두리는 아이언맨을, 파란색 테두리는 캡틴 아메리카를 의미합니다. *일부 아이언맨 피규어의 팔 디자인은 별도의 커스텀 프린팅 과정을 거쳤습니다. 정식 발매된 피규어와 다를 수 있습니다.
2012년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제작한 마블 스튜디오와 레고에게 매우 중요한 해였습니다. 서로 다른 성격의 히어로를 한데 모아 실사 영화로 제작한 <어벤져스>가 처음 선보인 첫해였으니까요. 동시에 굿즈 산업에서도 든든한 판로를 구축한 시기였습니다. 2012년 출시된 10개의 레고 상품 중에서 마블 영화와 관련된 상품들이 꽤 있었죠.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도 여기에 포함되었습니다.
2012년 당시 캡틴 아메리카는 ‘정직, 올바름’ 정도의 정체성만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캐릭터의 특징을 강하게 반영할 수 없었어요. 반면에 아이언맨은 극 중 전개에 따라 수시로 슈트가 바뀌었어요. 첫해부터 가슴 부분의 디자인이 다른 아이언맨을 만날 수 있었죠. 아이언맨의 경우 이후로도 워낙 많이 나와서 가슴에 있는 ‘아크리액터’ 모양으로 구분을 해야 합니다.(리얼루…. 종류가 정말 너~~무 많음ㅋㅋ)
최근에 알게 된 슬픈 사실이 하나 있는데요. 2012년에 출시된 진홍색 아이언맨 피규어의 내구성이 이렇게 약한 줄 몰랐습니다. 양팔을 프린팅된 커스텀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몸통이 두 개로 쪽 빠개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순식간에 개당 18,000원짜리(현재 시세) 피규어 날림…. 가슴팍 모양이 삼각형인 ‘아이언맨 MK6’를 갖고 계신 분들에게 이런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길 바랍니다ㅋㅋㅋ 2013년 이후에 출시된 아이언맨 피규어는 이런 일이 거의 벌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초창기 아이언맨 피규어는 내구성이 약하니 꼭 주의하세요.
연도별로 발매된 상품을 정리해보면 마블 영화와 레고가 얼마나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3년은 <아이언맨 3>가 개봉한 해죠. 당시 아이언맨의 인기는 폭발적이었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같은 대형 이벤트 못지 않았죠. 레고는 곧바로 아이언맨 피규어 슈트 패키지 등 형형색색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았습니다.(그 와중에 캡틴 아메리카 피규어는 완전 실종…)
2013년에 나온 다섯 종류의 아이언맨 피규어만 모아 판매해도 200,000원 가까이 받을 수 있습니다. 가치가 엄청나게 뛰었죠.
특히 아이언맨의 친구인 워머신도 상당히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아이언맨과의 외관적 유사성과 폴리백 판매처럼 매력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이죠. 피규어 1개당 35,000원 정도였는데, 지금 시세는 더 뛰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피규어의 비중이 줄었을 뿐, 마블 콘텐츠의 인기는 결코 식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했죠. 북미에서는 원작과 싱크로율이 상당한 캐릭터들이 등장했다며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레고는 2014년을 어떻게 소화했을까요? 결론은 ‘주제의 다양성’이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에서 하이드라와의 대결을 연상케 하는 피규어가 좋은 예죠. 2014년은 아이언맨 피규어 조차도 관심 밖이었던 이례적인 해였습니다
마블 영화 속 세계관이 점점 더 고도화되고,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에 따라 출시되는 레고 상품도 보다 더 다양해졌습니다. 덕분에 덕후들의 구매 욕구도 한없이 높아졌고요. 레고는 극적이고 감동스러운 영화 속의 장면을 담기 위해 더욱 화려해진 아트박스를 출시했습니다.
<어벤져스 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개봉되었던 2015년. 위 사진처럼 울트론 피규어가 떼로 들어 있는 레고 상품은 실제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피규어만 별도로 구매해서 ‘떼샷’을 찍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저였어요ㅋㅋㅋㅋㅋ
영화에서 표현되는 아이언맨의 발전만큼 레고의 피규어의 프린팅 기술도 진화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가슴의 모양, 헤드의 음영 디자인 등을 통해 아이언맨 슈트의 ‘MK 숫자’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2015년 전까지 출시된 캡틴 아메리카 피규어는 다소 딱딱한 표정과 정교하게 표현하지 못한 몸통 디자인, 그리고 방패로 구성됩니다. 그래서인지 아이언맨만큼 인기를 끌지 못했어요. 하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캡틴 아메리카 피규어도 정교해졌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잘 뽑아서 문제였을까요? 그 이후로 디자인을 재탕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냥 표정 정도만 바뀌는 수준으로….
그 밖에 이것저것 많이 시도했던 해였습니다. ‘헬리캐리어’라는 대형 제품을 출시하면서 스케일에 맞는 ‘한 칸’짜리 마이크로 피규어를 출시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캡틴 아메리카는 표정과 헤어만 조금 바뀌었을 뿐,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하…
마블 골수팬이 아니었어도 2016년에 개봉한 마블 영화로 뒤늦게 입성하신 분들이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아이언맨와 캡틴 아메리카가 맞대결하는 <시빌워>라는 영화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는데, ‘어벤져스 2.5’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상당했죠. 흐름을 놓치지 않는 자본주의의 두 괴물, 디즈니와 레고는 두 캐릭터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어차피 인기가 좋을 테니 여러 테마의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을 구성합니다. 잠수부 스타일의 캡틴 아메리카, 우주에서 날 수 있는 흰색 아이언맨 슈트 등이죠.
2016년을 기준으로 개봉한 지 이미 3년이 지났지만, 뒤늦게 출시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이언맨 3>에서 잠깐 착용한 ‘실버 센츄리온’이 그랬죠. 이 제품도 부가 상품으로 구성된 ‘폴리백’ 덕분에 희소성이 높은 피규어 중 하나입니다.
저는 2016년에 출시된 5개의 아이언맨 피규어 중 각진 듯하면서도 둥글둥글한 원형이 잘 표현된 MK46 피규어를 좋아합니다. 애정이 많이 가서 그런지 피규어 사진도 많이 찍어 두었죠. 거론된 아이언맨 피규어 슈트(~MK85) 중에서도 과도기 시기에 나온 만큼 아이언맨의 여러 특성이 묻어 있는 디자인입니다.
이미 여러 히어로가 등장했지만, 마블의 브랜딩 작업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특히 2017년은 마블 실사 영화로 한 번도 제작되지 않았던 <닥터 스트레인지>가 개봉한 해입니다. 토르가 완벽하게 이미지 변신을 한 <토르: 라그라로크>도 이때 개봉했고요. 게다가 사업적 협력을 통해 스파이더맨까지 합류시켜버리는 중형급 이벤트가 2017년에 펼쳐졌습니다.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인기도 절정을 맞습니다. 그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단 8분 동안 등장하는데도 100억 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았습니다. 촬영을 위해 할애한 시간은 단 3일이었죠. 아이언맨의 존재감은 레고 상품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시빌워> 디자인의 슈트와 유사한 듯하면서도 전면을 은색으로 도배한 새로운 슈트가 등장했죠. 과거 마블 캐릭터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스파이더맨까지 이 세계에 합류시키면서 아이언맨과의 연결 고리를 생성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클라스’가 돋보였습니다.
‘이제 다른 테마(그래픽노블, 코믹스 등) 속 캐릭터여도 사람들은 사줄 거야’라는 마케팅 전략을 이미 성공시킨 경력이 있는 레고. 매출이 어떻게 나오든 다른 스타일의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를 줄줄이 출시합니다.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아이언맨의 인기. 2018년의 레고 상품에서도 아이언맨의 존재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레고76105의 UCS(Ultimate Collector Series)처럼 대형 헐크 버스터 제품도 새롭게 출시될 정도로 마블 팬들의 관심은 식을 줄 모릅니다.
레고는 가끔 대형 장난감 전문몰 ‘토이저러스’와 협업하기도 합니다. 보기 드문 방식으로 구성된 ‘브릭토버’라는 시리즈를 통해 덕후들의 마음을 제대로 흔들어 놓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출연하는 피규어를 대거 배치했고, 그 사이에 ‘필수템’ 아이언맨 피규어까지 끼워 넣었습니다. 영화 제목답게 ‘인피니티’스러운 구매 유도 전략이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되는 아이언맨 슈트와는 달리 캡틴 아메리카는 어느 순간부터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성격처럼 너무 우직해서 그런가…. 피규어도 우직하게 절대 변하지 않았습니다. 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털북숭이가 된 노마드 스타일로 등장해 팬들에게 새로운 비주얼을 선보였는데요. 영화 고증이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레고에서 출시한 캡틴 아메리카의 소품은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울버린의 ‘클로’ 아니냐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나왔죠. 이후 몇몇 레고 커스터머는 퀄리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와칸다 방패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마블 스튜디오의 사장, 케빈 파이기는 이렇게 말했죠. “당신들이 죽을 때까지 마블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마블 신화는 정말 끝날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비록 각양각색인 히어로들의 성격을 많이 희석해버린 ‘퀀텀 슈트’지만,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캡틴 아메리카의 헤드 조형과 방패를 2019년 제품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건 저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인데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하기 전 아이언맨이 더는 출연하지 않는다는 루머와 이를 부정하는 의견이 대립할 즈음이었습니다. 레고도 이 내용을 접수했다는 사실을 제품을 통해 알 수 있었죠. 마지막 출연이라는 명목으로 기존 영화에서 미처 출시하지 못한 아이언맨 피규어가 ‘리부트’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이언맨 3>입니다. 레고는 ‘하우스 파티 프로토콜(아이언맨 떼샷 등장)’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언맨 피규어 모음집’을 구성했습니다. 일명 ‘아이언맨 스타터 패키지(레고76125)’. 레고 피규어를 모으지 않지만, 아이언맨을 좋아하는 사람이 입문 용도로 구입하기에 가장 최적화된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76105에 들어 있는 거대한 파란색 피규어 이고르는 비록 중국에서 만든 짝퉁보다도 못하다는 혹평을 들을 만큼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하지만 레고에 관심 없던 사람들의 눈길을 뺏는 사랑스러운 제품인 건 분명합니다.
국내(특히 중고로운 평화나라)에서는 악성 판매 패턴이 생길 정도로 물량이 적게 풀렸던 어벤져스 타워도 2019년의 핫한 제품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진짜 대단한 판매 전략 아닌가요? 이 덕질, 끝나긴 할까요?
워낙 알짜배기로 잘 구성한 어벤져스 타워는 공식적으로 판매한 상품은 아니었습니다. “00만원 구매 시 프로모션 증정”으로 등장했지요. 하지만 증정품이라기엔 구성이 너무 좋아서 한동안 인기가 식지 않았습니다. 저도 보자마자 꼭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레고다운 특징을 잘 담았습니다.
끝나지 않았습니다. ‘Marvel sets’라는 시리즈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섬네일 하나만 공개된 상황이고요. 레고에선 11월 말쯤 오픈한다고 하네요. 사진만으로도 저 같은 덕후는 이미 덫에 걸린 것과 다름없습니다. 기존에 묶어서 출시된 적 없는 캐릭터들이 이번엔 함께 들어가 있으니까요. 2019년까지도 참 긴 여정이었는데, 또 다시 시작하는 이 기분은 뭘까요?ㅋㅋ 2020 시리즈는 추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누구나 좋아하는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미니피규어를 소개했습니다. 두 캐릭터만 다루었는데도 마블 영화의 러닝 타임만큼 아주 긴 글이 되었네요. 여기까지 읽은 분들이라면 진정한 덕후입니다ㅋㅋㅋ 미니피규어를 수집하다 보면 기성품만으로는 충족이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커스텀 미니피규어를 통해 퀄리티를 높이는 편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레고에서 여러 가지 이유(저작권 협의에 따른 제작 범위, 단가 초과, 사내 제작 가이드 라인 등)로 출시하지 못했던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를 어떻게 커스텀 미니피규어로 구현했는지 소개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지금까지 조덕호아카이브였습니다. @조덕호아카이브
이 덕질…..진짜 끝은 날까? (급궁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디터 소개
조덕호아카이브
덕질에 가치를 더하는 수집가